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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년만에 흑자…900조원대 자산도 회복

주식·채권 투자 손실 줄여

작년 80조 손실 부진 만회


올 1월 국민연금공단이 13개월 만에 흑자 수익률을 기록하며 900조 원대 자산 규모를 회복했다. 지난해 80조 원 손실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딛고 올 들어 주식·채권 부문 투자 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1월 2.74%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1월 말 기준 기금 규모는 916조 9310억 원이다. 지난해 12월보다 25조 1000억 원을 더 벌어들였다.

자산별로는 국내 주식(8.37%), 해외 주식(3.46%), 국내 채권(2.70%)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부동산·사모펀드·인프라를 포함하는 대체투자와 해외 채권 부문은 각각 -1.76%, -0.81% 적자를 봤다.



국민연금이 흑자 실적을 기록한 건 2021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과 주식·채권시장 악화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실을 봤다. 매달 손실만 기록하면서 1년간 누적 수익률이 -8.22%에 그쳤다. 기금 자산도 지난해 12월 890조 4657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올 초 반등한 것은 금융시장이 지난해보다 진정세를 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통화 긴축 속도 조절 전망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에 힘입어 국내외 주식 투자에서 플러스 이익을 거둔 점이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기금 규모도 지난해 1월(914조 원) 수준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세부적으로는 국내 주식 부문에서 10조 원 이상을 벌어 평가액을 135조 8230억 원으로 늘렸다. 해외 주식 평가액도 7조 원을 더 얹어 250조 4840억 원으로 불렸다. 국내 채권 부문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와 각국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에 따른 금리 하락 효과로 9조 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해외 채권과 대체투자 부문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악재로 작용하며 손실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 운용 실적을 본격적으로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기금 운용과 관련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올 7월 서울 논현동 강남 사옥에 30석 규모의 기금운용본부 전용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하고 하반기 안에 기금운용본부 운용 전문가 31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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