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2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자금 조달 여건 악화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에 속한 기업 110곳의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7곳(70%)은 필요 투자자금의 60%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42.7%는 투자자금 확보율이 40%에도 못 미친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지금이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시기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설 투자(60%), R&D 투자(72.7%), 인력 투자(64.5%) 등 모든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종전 수준 유지나 축소보다 월등히 많았다.
기업들이 꼽은 자금 조달 관련 애로(이하 복수응답)는 직접금융 분야의 경우 고금리 시장 상황과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회사채 발행 어려움(66.3%), 투자 심리 위축 등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주식 발행 어려움(41.8%) 등의 순이었다.
한편 국내 투자 견인을 위한 정부 정책으로는 투자세액공제(57.3%), 국가 보조금(51.8%), 인프라 구축 지원(45.5%), 신속한 인허가 처리 지원(35.5%) 등을 꼽았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투자 이전에 기업의 자금 사정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금융 확대, 보조금 지원 등의 다양한 정책이 검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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