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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로고는 빨강 아냐?"…종로타워에 초록색 문패 단 이유는? [biz-플러스]

◆'초록빛 문패'로 친환경 의지 강조

기존 빨간색·오렌지색서 탈바꿈

CI 색상 변경은 SK사업장중 최초

탄소중립·ESG 경영에 통큰 결단

SK그룹의 친환경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SK그린캠퍼스에 2일 그린색 로고의 간판이 걸려 있다. SK 본사 및 계열사 건물 간판에 그린색 로고가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민주 기자




서울 종로의 랜드마크로 통하는 종로타워에 초록빛의 SK(034730) ‘문패’가 걸렸다. 종로타워는 SK그룹의 그린 사업 계열사들이 한데 모인 친환경 전초기지로 그동안 그룹을 상징해온 빨간색과 오렌지색이 아닌 다른 색상의 기업이미지(CI)를 적용한 것은 SK 사업장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변신은 탄소 중립을 강조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동시에 SK 관계사 전반에서 친환경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공 시절의 빨강색 넘어…친환경의 그린으로


2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서울 종로구 SK그린캠퍼스에 10개의 공식 색상 중 처음으로 ‘그린’을 적용한 간판을 달았다.

친환경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상징하는 그린과 틸(teal) 색상은 2020년 SK그룹의 보조 색상으로 선택됐지만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최 회장이 탄소 중립을 강조하기 시작한 최근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해 12월 SK그룹 멤버사 중 처음으로 그린 색상을 입힌 홈페이지를 선보였고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CES) 부스에서 청록색인 틸 색상의 SK 로고가 사용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 60주년 행사에서 “탄소 문제에 있어 ‘더 좋은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유공 시절의 빨강색과 흰색을 넘어 환경을 뜻하는 ‘그린’으로 테마를 잡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의 친환경 핵심기지에 첫 그린 문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 2022’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SK


특히 이번 SK그린캠퍼스에 그린 색상을 적용한 것은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SK그린캠퍼스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온을 비롯해 SK E&S·SK에코플랜트·SK임업 등 SK그룹 그린 사업 구성원의 사무 공간으로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사업 간 협업을 강화하고 탄소 중립 추진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이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강조하는 탄소 중립 실현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고 SKC(011790)는 필름 회사에서 2차전지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그린 기업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5월 SK그린캠퍼스를 오픈했으며 연구와 개발에 집중할 SK그린테크노캠퍼스도 2027년에 출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그린 자산 60% 육박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 홍보부스에서 SK온의 SF배터리를 보는 관람객들. 사진제공=SK


SK그린캠퍼스에 입주한 계열사들은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소형 원자로, 수소 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영역에 집중 투자한 결과 목표로 내세웠던 2050년 그린 자산 비중 70%를 1년 더 앞당겨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화학 전문 기업 SK지오센트릭도 플라스틱 리사이클 공장 완공 전부터 사전 판매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미 주요 고객사들과 각 수만 톤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탄소 중립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가 강력하다”며 “친환경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은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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