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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네트웍스, 신사업 접고 구조조정 돌입 [시그널]

벤처 등 기존 투자금 평가손실 우려

운용사 및 부동산 개발사업 토지도 처분 예정





증권·운용으로 사업 지평을 넓혀온 DS네트웍스가 금융 계열사 매각에 나서는 한편 시행과 시공을 아우르려 추진한 건설사 인수 계획도 중단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DS네트웍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최대 10조 원까지 키우려던 청사진을 접고 구조 조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는 DS네트웍스자산운용 매각을 위해 최근 한 운용사와 협상을 벌였으나 보유자산 가치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됐다. DS네트웍스 측은 새로운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그간 사업 확장의 중심에 있던 DS네트웍스도 지난달 일부 임원 자리를 줄였고, 주력인 부동산 시행 부분 조직도 축소했다. DS네트웍스가 보유한 DSN인베스트먼트 지분 65%도 금융지주사인 DSN홀딩스로 넘기면서 DSN인베스트먼트로부터 올 수 있는 손실 위험을 차단했다. 금융 사업을 총괄하던 박현철 대표도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DS네트웍스는 2019년 DS투자증권(옛 토러스투자증권)을 인수했다가 2년 만에 매각하며 부동산 금융을 확대하려던 계획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DS네트웍스의 구조 조정은 그간 투자금에 대한 부담이 커진 때문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부동산 시행에 7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고, 금융 계열사를 통한 벤처투자와 사모투자에 800억 원가량을 투입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들 투자금이 상당한 손실 위험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DS네트웍스는 부동산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미국 법인에 187억 원을 투자했고, 계열 사모투자운용사인 마스턴파트너스를 통해 상조회사인 프리드라이프(250억 원), 애그테크(농업과 기술의 결합) 기업인 그린랩스(200억 원), 물류스타트업 아워박스(50억 원), 도시 인프라 운용 플랫폼 기업 그랙터(50억 원), 녹십자 계열 사모펀드인 포휴먼라이프(30억 원)에 투자했다.

마스턴과는 지난해 대우건설(047040) 및 쌍용건설 인수 시도 과정에서 해외 진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맞손을 잡았지만 이제는 마스턴이나 외부에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프리드라이프 역시 고객 선수금 운용 과정에서 협업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주요 벤처 투자 역시 지난해 이후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평가 손실이 우려된다. 그린랩스는 회생 절차를 밟을 위기에 놓이면서 블루런벤처스(BRV)와 스카이레이크 투자를 받아 위기를 모면했지만 기존 투자자인 DS네트웍스는 과거 투자 당시 맺은 계약이 무효가 됐다. DS네트웍스는 부동산 개발을 위해 매입한 토지들도 매각을 추진 중으로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성신여대 입구역 인근 부지와 부산 온천동과 괘법동 주상복합 부지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DS네트웍스는 2021년 말 기준 매출이 1조 48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2018년 이후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부동산과 금융을 양축으로 주거 시설에서 상업시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시행뿐 아니라 시공까지 맡으려 건설사 인수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DS네트웍스는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절차를 밟았지만 잠정 중단된 상태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달라지면서 신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사업 재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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