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서정덕기자]뉴욕증시 3대 지수가 OPEC+의 감산 결정에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지수별 차벼화 된 움직임을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포인트(0.98%) 오른 3만3,601.1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5.2포인트(0.37%) 상승한 4,124.51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32.46포인트(-0.27%) 내린 1만2,189.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3일)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추가감산 소식에 장 초반부터 업종별, 지수별 움직임을 달리했다.
OPEC+는 지난해 11월부터 종전 대비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을 해온 상황인데, 내달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예고한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는 3월 하루 50만 배럴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할 계획을 밝혔는데, 하루 총 366만 배럴 감산으로,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약 3.7%에 달한다.
공급의 급격한 감소 소식에 국제유가는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28% 오른 배럴당 8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지난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컸다.
이에 주요 금융사는 앞다퉈 유가 전망을 상향하고 나섰다. UBS는 6월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예상 밖 공급 감소가 이어지면 유가가 20~25달러 정도 오른다고 분석했다.
유가 급등과 향후 상승 전망이 더해지며 엑슨모빌(5.90%), 셰브론(4.16%) 등 에너지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오르면 잡혀가던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강도 완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며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테슬라는 1분기 차량인도 대수가 분기별 사상최고를 기록했으나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자 주가가 6% 이상 급락 마감하며 나스닥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smileduck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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