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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눈길 사로잡은 '로봇'…"배터리 어디것 쓰나" 질문 세례도 [biz-플러스]

■4년만에 모빌리티쇼 깜짝 방문

테슬라봇·고스트로보틱스 4족 로봇에 발걸음 멈춰

KAIST 자율주행·전기차 중기 부스도 둘러보며 관심

美 판매 신기록에 "더 열심히 할것"…IRA엔 말 아껴

정의선(앞줄 오른쪽 두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방문해 고스트로보틱스 부스에 전시된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인 ‘2030 서울모빌리티쇼’를 깜짝 방문했다. 면 바지에 니트를 입은 편한 차림으로 전시장을 찾은 정 회장은 테슬라·메르세데스벤츠·BMW 등 완성차 경쟁사의 부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로봇 기업의 전시관을 관심 있게 둘러봤다. 특히 사재를 털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할 정도로 로봇 기술에 큰 애착을 갖고 있는 정 회장은 이날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테슬라 봇’ 모형과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을 유심히 살피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소수의 임직원만 대동한 채 경기 고양시 킨텍스를 찾았다. 가장 먼저 입구 쪽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스를 찾아 자율주행 플랫폼을 살펴봤다. 정 회장은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 부스를 들른 뒤 현대차(005380)그룹 계열사인 현대차·기아(000270)·제네시스·현대모비스(012330) 부스를 찾아 전시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전기차 중소기업인 마스타자동차 부스에서 관계자와 10분가량 이야기도 나눴다.

정의선(앞줄 오른쪽 두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방문해 테슬라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테슬라 부스도 직접 방문했다. 테슬라가 지난달 30일 국내에 출시한 모델 X 앞에서 현대차 임원으로부터 설명도 들었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로봇 ‘테슬라봇’ 모형에도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그동안 로봇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정 회장의 미래 경영 비전은 현대차그룹을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로봇 기술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 정 회장이 직접 사재를 털어가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국의 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후 로보틱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했다.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 중인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을 찾은 정의선(앞줄 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장기봉(〃 왼쪽) 마스타자동차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마스타자동차




정 회장은 출구로 이동하던 중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경쟁사인 고스트로보틱스 부스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고스트로보틱스 부스에는 스팟과 비슷하게 생긴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이 있었다. 정 회장은 비전 60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발을 구르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고 고스트로보틱스 관계자로부터 성능 설명을 들었다.

정 회장은 “배터리는 어디 것을 쓰는지” “비전 커버리지는 어떻게 되는지” 등의 질문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답변을 경청했다. 정 회장은 수심 1m에서도 작동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1시간 30분가량의 관람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난 정 회장은 가장 인상 깊은 전시품을 꼽아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다 인상 깊었다.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 실적을 거둔 점에 대해서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미국에서 지난해 대비 18.5% 늘어난 38만 2354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최근 세부 지침이 공개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방안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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