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멘트 공급 부족 문제로 관련 업계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멘트 업계가 올 1분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 제기하는 담합 및 생산량 조절 등 의혹은 근거 없는 것으로 유감스럽다는 것이 시멘트 업계의 일관된 입장이다.
한국시멘트협회가 5일 배포한 입장문에 따르면 올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37만 톤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6% 증가한 수치다. 최근 2년 동안 2~3월에 시멘트 공급 부족 문제가 주기적으로 불거지고 있음을 감안해 생산 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했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즉 공급 분야에서는 나름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요 측면에서 이상 징후들이 나타났다고 시멘트 업계는 보고 있다. 이상 고온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이른 시기부터 현장에서 착공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파업 사태 등으로 밀려있던 물량까지 몰렸다. 또 강화된 레미콘 품질관리 기준으로 시멘트 투입량이 늘어나면서 건설 현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시멘트 업계가 파악한 1분기 잠정 수요는 전년 대비 8.0% 증가한 1066만 톤이다.
이에 업계는 동절기 보수 등의 시기를 조정해 공급 물량을 더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 수출 물량까지 국내로 방향을 틀어 수급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시멘트 업계의 설명이다. 협회는 “정비가 시급한 설비만 우선 시행해 4월 중 대부분 마무리할 계획이며 가동이 가능한 설비는 정기 대보수 기간을 하반기로 연기했다”며 “4월부터는 시멘트 생산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협회는 “건설현장의 비상상황을 시멘트 업계의 인위적인 생산량 조절에 있다며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섣부른 의혹 제기는 사태 해결보다 업계 간 오해와 불신의 골만 더 깊게 만든다”며 “시멘트 레미콘 건설산업 간 상생을 저해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부 업체가 시멘트업계로부터 ‘웃돈’ 구매를 제안 받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실효성 높은 추가 조치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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