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지난 달 31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선 ‘마이애미 NFT 위크(Miami NFT Week)’가 열렸다. 이 행사는 NFT.NYC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NFT 이벤트로 꼽힌다. 이 행사를 기획한 에릭 라파글리아(Erik LaPaglia) 마이애미 NFT 위크 공동 설립자를 지난해 연말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났다.
라파글리아 공동 창업자는 가까운 미래에 모든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쓰일 것이란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최근 내 시간의 전부를 웹3 분야에 쓰고 있다”면서 “게임, 스포츠,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블록체인이랑 결합이 안 될 분야는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의 자산이 토큰화(tokenization) 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FTX 파산 사태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 신뢰가 추락한 점을 지적하자 그는 “닷컴 버블 때를 떠올려 보면, 당시에 유망주로 꼽히던 기업들이 지금은 온데간데 사라졌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산업 뿐 아니라 새로 탄생한 산업에선 비슷한 성장통이 반복돼 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향후 10년을 내다보라”면서 당장 일어난 일에 치중하기 보다는 해당 사건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장기적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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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리는 메타버스의 모습도 남달랐다. 그는 웹2 시대처럼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해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홀로그램을 통해 3차원에서 소통하는 일이 보편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홀로그램으로 상호교류를 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클릭 몇 번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게 아니라 홀로그램을 통해 쇼핑몰에 가서 직접 옷을 입어 보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서트를 관람할 때도 실제 아티스트와 함께 무대에 있는 것처럼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가 전망하는 메타버스에서 블록체인 역할은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그는 “문자 그대로 모든 것(Literally everything)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NFT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NFT가 처음 주목을 받았던 건 아트 분야였지만 실제 유즈케이스는 소유권 증명(Proof of ownership)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FT는 지난 2021년 3월 비플의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이 약 785억 원에 팔리면서 전세계 대중의 이목을 이끈 바 있다. 라파글리아 공동 창업자는 “기존에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에서 NFT가 활용될 것”이라며 “온체인상에 기록되는 데이터는 소유권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을 토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다. 홀로그램으로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옷을 샀다. 홀로그램으로는 당장 실물 옷을 가져올 수 없으니 실물 옷과 연동된 NFT를 사고, 내 홀로그램에 NFT를 장착한다. 이후 현실 세계에서 옷이 배송되면 옷에 부착된 QR 코드를 찍어 앞서 매입한 NFT와 실물 옷이 연동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나중에 옷을 되팔 때도 정품이라는 사실을 블록체인에 기록된 NFT 발행 및 전송 이력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머나먼 이야기 같지만 라파글리아는 향후 10년 내에 이 같은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 자신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참여하라(get involved)”라고 답했다. 적은 돈이라도 암호화폐를 사보고, 암호화폐 지갑 메타마스크를 설치해보고, NFT를 구매해 보라는 것이다. 이러한 작은 시도를 통해 웹3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어느새 토끼굴(rabbit hall)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블록체인이 전방위적으로 사용된다는 건 엄청난 기회”라며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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