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회사 AMD의 차세대 그래픽 설계 솔루션을 자사 칩인 ‘엑시노스’에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경쟁 제품과 비교해 약점으로 꼽히던 엑시노스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끌어올려 부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점유율의 반등을 노리기 위해서다.
엑스노스에 적용할 그래픽 설계 솔루션은 AMD의 ‘라데온’ GPU 설계자산(IP)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업계 최초로 콘솔 게임에 적용되던 ‘광선 추적(빛이 사물에 반사돼 형성되는 이미지까지 실감나게 표현하는 기술)’ 기능을 모바일 AP에 탑재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삼정KPMG가 발행한 ‘2023 게임 산업 10대 트렌드’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분야 비중은 48.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의 게임 성능을 좌우하는 GPU 기술 발전의 필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AMD와 GPU 설계 분야에서 4년간 협업해왔다. 2019년 AMD와 고성능 그래픽 IP 아키텍쳐 ‘RDNA’ 활용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 양 사의 첫 협력 결과물인 ‘엑스클립스’를 엑시노스 2200에 탑재했다.
이 같은 협력은 퀄컴·미디어텍 등에 밀리고 있는 모바일 AP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2019년 14%까지 올랐던 삼성전자의 AP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까지 하락하며 반등의 계기가 필요하다.
이석준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AMD와 함께 모바일 그래픽 기술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저전력 솔루션 설계 노하우와 경쟁력으로 차별화된 모바일 그래픽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