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지난해 고환율 효과와 수출 증가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흑자 전환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올해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신차 출시 효과로 실적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GM은 6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경영진과 팀장급 이상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재무 실적과 2023년 사업 전망을 공유하는 경영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GM은 지난해 매출 9조 102억 원, 영업이익 2766억 원, 당기순이익 2101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26만 대를 생산했다. 에이미 마틴 한국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흑자 전환은 우호적 환율, 수출 증가, 가격 강세, 반도체 가용성 확대 및 비용 절감을 위한 지속적 노력에 따른 결과”라며 “2023년은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의 지속적 상승과 비우호적 환율 변동성으로 재무 성과에 도전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올해 주요 과제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2023년 신모델들의 성공적인 내수 시장 출시 △부평·창원공장에서 연 50만 대 규모의 안정적 생산 증대 △원자재 값 및 물류비 상승을 감안한 비용 절감 △내수 시장 수익성 확대를 위한 수입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제시했다.
올해 실적을 책임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월 양산에 돌입했다. 이 차량은 디자인, 엔지니어링, 생산 기술 등 GM의 글로벌 개발 역량을 총동원한 전략 모델이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생산하기 위해 창원공장에 약 9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창원공장은 시간당 60대, 연간 최대 28만 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확보한 최신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선전에 따라 한국GM의 3월 판매량은 4만 781대로 전년 동월 대비 64% 급증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2018년의 경영 정상화 약속을 이행하고 매년 적자 폭을 줄여 나가면서 한국 사업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의 과제는 외적 요인에 관계없이 지속 가능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토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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