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년 전보다 2배 이상 ‘껑충’ 뛰며 고속 성장의 궤도에 올라탔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들의 배터리 수요 증가가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LG엔솔은 7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이 8조 7471억 원, 영업이익은 633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증가했다. 당초 증권 업계는 LG엔솔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훌쩍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던 전 분기(8조 5375억 원)보다 2.5% 늘었고 영업이익도 라이선스 대가의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2021년 2분기(7243억 원)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치다. LG엔솔은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 올 1분기에만 벌써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조 2137억 원)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며 이 같은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엔솔의 실적 호조에 대한 배경으로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기차의 배터리 물량 증가가 1순위로 꼽힌다. LG엔솔이 이날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GM·테슬라 등 전기차의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LG엔솔의 주요 제품군 출하량도 급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엔솔이 북미 3대 자동차 메이커이자 2위 전기차 회사인 GM과 합작으로 지은 배터리 1공장(GM1)이 지난해 말 안정적으로 양산에 돌입했다”면서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LG엔솔의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게 실적을 견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관련 금액(1003억 원)도 반영됐다. IRA에 따르면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은 1㎾h당 35달러, 모듈은 10달러씩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아직 생산 세액공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침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LG엔솔 측은 “회계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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