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동해 군통신선의 정기 통화에 이틀째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일에 이어 이날도 오전 9시 군통신선 업무개시 통화와 오후 마감통화를 받지 않았다.
남북은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도 오전·오후 군통신선으로 북측과 통화를 진행해왔다. 통일부가 담당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다르게 군통신선은 주말에도 운영하는데 북한이 이번에는 답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 당국은 북측이 응답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한미 연합연습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발간, 개성공단내 우리 측 시설의 무단사용 중단 요구 등에 대한 반발 가능성이나 북측 구간 통신선의 기술적 문제 등을 염두하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그간 통신선에 기술적 문제는 종종 발생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북측 폭우로 인한 통신선로 장애 등 기술적 문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해 10월 4일에도 개시통화가 되지 않았다가 마감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
다만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통화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은 만큼 북측의 의도적인 결정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최근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대남 대결전'까지 거론하는 등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는 정세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군통신선 통화에 답하지 않은 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 수중폭파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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