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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95% 줄어도 주가 30% 뛰어도 자사주 사는 CEO들

삼성전자·LG전자·SK스퀘어 등

성과 자신감·책임경영 의지

대내외 천명 주주환원 목적도

"기업 실적 1분기 바닥론 솔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연합뉴스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제조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를 적극 사들이고 있다. 경영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침과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주요 기업 실적이 1분기 바닥을 확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주요 기업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은 지난달 22일 자로 삼성전자 보통주 3000주를 주당 6만700원에 장내 매수했다. 금액으로는 총 1억8210만 원이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경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2만1050주로 늘었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95.75% 급감했다. 특히 DS 부문은 D램 업황 악화 직격탄을 맞아 4조 원 안팎 적자를 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 사장의 주식 매입은 반도체 부문의 바닥론은 물론 사업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감산을 공식화 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급등했다. 경 사장의 자사주 취득 후 12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가는 7일 6만 5000원까지 올랐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서울경제DB


LG그룹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066570)의 조주완 사장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권영수 부회장이 각각 자사주를 매입했다. LG전자 CEO 2년 차인 조 사장은 지난달 29일 LG전자 보통주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11만 3600원, 전체 매입 규모는 2억2720만 원이다. 조 사장이 LG전자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19년 10월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 시절 이후 4년 만이다.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4373주로 늘어났다. 조 사장은 LG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30% 이상 오른 상승 국면에서 자사주를 매입,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권영수 부회장도 지난달 30일 LG에너지솔루션 1000주를 주당 57만 2800원에 샀다. 매입 금액은 총 5억 7280만 원이다. 그는 지난해 4월에도 회사 주식 1000주를 주당 42만 원에 사들였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017670)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박성하 사장이 5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2월 28일 4091주의 자사주를 지난해 상여금으로 수령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글로비스(086280) 이규복 대표이사가 지난달 9일 1000주를 평균 15만9700원에 샀다. 다른 임원들 역시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차량 판매가 늘고 있는 한편 해운 부문 등에서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018250) 임재영 대표이사도 지난달 22일 1000주를 매입했다. 책임 경영의 의지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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