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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출 23% 꺾인 석화 "공장만 겨우 돌려"

◆ NCC 가동률 60%대 추락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수요 위축

텃밭 대중 수출 1분기 29% 급감

하반기 가동 정상화도 장담 못해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이 공장 가동률 60%를 간신히 넘기며 2년째 버티기 전략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꺾이자 지난해부터 생산량 조절에 나서 최소한으로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부터는 중국의 코로나19 정책 완화에 따른 회복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1분기 중국 수출액이 30% 가까이 급감하는 등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나프타분해공장(NCC) 가동률은 2021년 90%대에서 60~70%대로 떨어졌다. 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 주요 기초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로 석유화학 업계의 시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 에틸렌 생산량 1위인 LG화학은 NCC 가동률을 60~70%대로 유지하며 가장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80% 안팎으로 가동하고 있으며 한화토탈에너지스와 여천NCC는 이달 중순부터 두 달간 정기 보수에 들어가 공장 가동을 멈춘다. 자연스럽게 생산량이 조절되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나선 HD현대오일뱅크도 에틸렌 생산라인은 최소한으로 운영하고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등 고부가가치 제품 소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을 회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다.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그만큼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하다는 의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119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액은 같은 기간 29% 급감해 올 상반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료 값은 오르고 수요는 부진해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인 상황”이라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는 하지만 중국 내 자급률도 올라가고 있어 하반기 가동 정상화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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