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해 21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연결기준)’ 자료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말 거둔 당기순이익은 21조 4722억 원으로 전년(21조 1890억 원) 대비 2832억 원(1.3%) 증가했다.
10개 금융지주사는 KB, 신한,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다. 금융지주사의 자회사등 소속회사 수는 316개사로, 신한지주의 손해보험과 JB의 벤처캐피탈 편입 등으로 1년 전(290개) 보다 26곳이 늘어났다.
자회사 권역별 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말 은행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조 8571억 원(14.6%) 늘어 지주사 전체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보험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 순이익도 각각 3013억원(14.9%), 762억원(2.1%) 증가했다. 반면 금융투자(증권사)는 5439억원(10.8%) 감소했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53.0% →57.1%)과 보험(8.4% → 9.1%)은 증가했지만 금융투자(20.9% → 17.5%)와 여전사(14.7% → 14.2%)는 줄었다.
지난해 말 전체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은 3418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말(3203조 3000억 원) 보다 214조 9000억 원(6.7%)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0%(전년 말 74.5%), 금융투자 9.4%(전년 말 10.0%), 보험 7.7%(전년 말 8.3%), 여전사 6.8%(전년 말 6.4%) 순이다.
작년 말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59%, 14.32%, 12.58%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로 전년 말(0.47%)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70.5%로 전년 말(155.9%) 대비 14.6%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해 금리 상승과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금융지주의 자산 성장세가 소폭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증시 침체로 금융투자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반면 은행 부문의 이자수익이 크게 확대돼 양호한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년 전보다 소폭 상승한 만큼 향후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8년 말 0.74% → 2019년 말 0.58% → 2020년 말 0.58% → 2021년 말 0.47% → 2022년 말 0.49%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취약차주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 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해외투자, 부동산 PF 등 고위험 익스포져,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계열사 간 공동투자 등 그룹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취약차주 대출 등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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