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순이익이 2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금융 정보 업체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S&P500에 상장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순이익이 32%나 급감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앞서 팩트셋은 S&P500에 상장된 기업이 지난해 4분기 4.1%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에릭 고든브라운 어드바이저리 주식책임자는 “기업 실적 측면에서 봤을 때 이미 침체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짚었다. 1분기 S&P500 기업의 매출도 1.8% 증가에 그쳐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금융 혼란 등 악재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S&P500지수는 올 들어 6.9%나 올랐다. 이에 대해 애나 래스번 CBIS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는데 기술주가 오름세를 보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실적이 나오기 시작하면 (시장이) 현실 점검에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실적이 부진할 경우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 발표되는 JP모건·씨티그룹·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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