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약 8개월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업황 반등이 기대되는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들이 상승 탄력을 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27포인트(0.06%) 오른 2491.68로 출발해 상승폭을 넓혔다. 지수가 2500을 넘어선 건 지난해 8월19일(2510.72) 이후 처음이다. 수급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743억 원 283억 원 순매도 했고, 외국인은 나홀로 7300억 원 순매수 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1.08%)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2.76%), SK하이닉스(000660)(1.8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8%), LG화학(051910)(5.04%), 삼성SDI(006400)(1.49%), 현대차(0.43%), 포스코홀딩스(7.85%), 기아(1.12%) 등은 올랐다. 반면 네이버(-1.21%) 등은 내렸다.
반도체 업황이 최악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삼성전자 감산 발표에 따른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또 다시 2차전지 강세가 코스피 상방압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된 점도 힘을 더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미국 3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비농업 고용자 수는 감소했으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하자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미국 증시가 시간외 선물이 상승한 점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1포인트(0.88%) 오른 887.78로 마감했다. 지수는 2.68포인트(0.30%) 오른 882.75로 출발해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시가총액 상위주들에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폭이 커졌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5519억원 순매수 해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36억원, 3102억원 순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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