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개인용 PC 출하량이 30% 가까이 떨어진 가운데 애플 맥 제품군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10일(현지 시간)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애플 맥 제품 출하량은 41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하락했다. 이 기간 글로벌 전체 PC 출하량은 5690만대로 전년 대비 29% 감소해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PC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하락과 재고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PC 교체 수요가 떨어진 가운데 파격적인 할인 전략도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지테쉬 웁라니 IDC 연구원은 "파격적인 할인과 여러 채널에의 판촉 활동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재고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향이 최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 기간 출하량 1위인 레노버는 127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이어 HP는 1200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4% 줄었고 3위인 델 테크놀로지스 출하량은 950만대로 같은 기간 31% 감소했다.
전반적인 하락세보다 애플의 하락세가 높아 4위인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7.2%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해 PC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애플 맥 제품이 유일하게 나홀로 성장을 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전세계 PC 출하량은 15% 감소했지만 애플 맥 제품 출하량은 40% 상승하며 기록을 세웠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도 애플 맥 제품군의 출하량은 3% 하락하는 데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린 황 IDC 부사장은 "내년에는 PC를 교체하려는 수요에 맞춰 일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경기 침체가 회복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애플 주가는 장 초반 3% 이상 하락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