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제약(102460)이 테라베스트와 고형암 치료를 위한 NK세포(자연 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 치료제 ‘TB-100’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연제약은 세포치료제 생산 시 필요한 플라스미드DNA(pDNA)를 전 세계에 독점적으로 제조 및 공급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한다. 양사는 내년부터 국내 임상 시험을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으로 글로벌 임상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11일 이연제약에 따르면 NK세포치료제는 우리 몸의 면역 세포인 T세포를 활용한 CAR-T 치료제와는 다른 방식의 세포치료제다. NK세포치료제는 자연살해세포인 NK세포가 암 세포를 만나면 암을 파괴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NK세포는 T세포보다 배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CAR-T 치료제는 자가 T세포만 활용해야 하지만 NK세포는 타인의 세포를 활용할 수 있어 대량 배양이 가능하다.
이번 협약으로 이연제약은 테라베스트에 계약금과 임상 단계별 마일스톤을 지급한다. 임상비용은 테라베스트와 공동으로 부담하며 향후 이연제약은 제품화에 따른 수익, 기술이전 시 발생되는 수익금을 일정 비율로 갖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형암을 대상으로한 NK세포치료제는 허가된 제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 됐거나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세포치료제는 대부분 혈액암을 타깃으로 한 T세포 치료제다.
테라베스트는 독자 개발한 iPSC에서 NK세포를 분화시키는 플랫폼 기술로 NK세포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혈액 없이 NK세포를 생산할 수 있으며 iPSC로부터 NK세포를 제작하기 때문에 품질이 균질한 의약품 형태로 생산이 가능하다.
유용석 이연제약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세포치료제까지 바이오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며 “차세대 NK세포치료제 ‘TB-100’의 성공적인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기평석 테라베스트 대표는 “이번 계약은 테라베스트의 iPSC 유래 NK세포치료 기술력을 임증한 첫 사례”라며 “이연제약과 협력을 통해 차세대 NK세포치료제를 반드시 개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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