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일 긴급 소집했다가 개최 직전 돌연 취소했던 ‘에너지공기업 경영상황 점검회의’를 아흐레 만에 열고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당부했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인건비 감축, 자산 추가 매각 등 추가적인 자구 계획을 포함한 경영 혁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일준(사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1일 에너지공기업 경영‘혁신’ 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해 한전·가스공사가 제시한 총 28조 원 규모의 자구 노력에 대한 실효성을 따져봤다. 박 차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 위기를 더는 외면할 수 없으나 에너지요금 인상 시 국민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한전·가스공사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자구 계획 및 조직 혁신 방안을 발굴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6일 여당 주도의 민·당·정 간담회 논의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 계획안을 보고 받고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겠느냐”며 더 혹독한 구조 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한전과 가스공사는 누적 적자와 미수금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 경영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어 인건비 등 비용 절감, 불필요 자산 매각, 출자 조정, 인력 재배치 등 조직 혁신 등을 총망라하는 경영 혁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박 차관은 “현재 마련 중인 경영 혁신 방안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최선의 자구 조치와 합리적인 조직 혁신 방안을 포함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신영증권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한전의 누적 적자 규모를 52조 3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이 같은 재무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떠나기 전 5~9원 사이에서 최종 인상 폭이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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