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가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중동·아프리카 시장 확대에 나선다. 중국 경제재개(리오프닝)에 따른 건설경기 반등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회복세가 느린 편이다.
11일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3억 3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대비 116% 성장했다. 장비 판매 대수도 2400대를 넘어 같은 기간 판매량도 60% 가량 성장했다.
중동·아프리카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2020년 1만 6720대에서 지난해 3만 2786대로 3년 간 96% 증가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 건설장비 시장은 현재 42억 6000만 달러 규모로 2028년에는 약 6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사를 두고 중동 시장 입지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경쟁사를 제치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며 시장 내 선두권에 올라섰다.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사업 규모만 5000억 달러가 넘어가 이 지역 건설기계 수요는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아프리카 가나 수도인 아크라에 신규 지사를 설립해 건설기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서부, 중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업 채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에는 아프리카 앙골라공화국에서 굴착기 20대, 휠로더 9대 등 29대의 건설기계 납품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수주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앙골라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중동·아프리카 시장 확대는 이 지역의 성장세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중국 건설장비 시장 회복세가 다소 느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2월 중국 건설장비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하락한 1만 1497대를 기록했다.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는 “지난 5년간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전례 없는 성과를 보여줬다”면서 “신규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다양한 차세대 기술과 제품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2025년 글로벌 건설장비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영업력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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