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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수소차 개발 가속…"전기차만큼 값 낮추겠다"

'iX5 하이드로젠' 시제품 시승

1회 충전에 504㎞…韓서 집중 개발

2020년대 후반 양산차 도입 추진

BMW iX5 하이드로젠이 11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11일 찾은 인천 영종도의 BMW드라이빙센터. 이곳에서 직접 운전한 독일 BMW의 수소차 시제품인 ‘iX5 하이드로젠’은 강풍에도 흔들림 없이 주행했다. 전기모터를 구동해 오히려 전기차와 같은 정숙성을 느낄 수 있었다. 수년 내로 양산형 수소차를 생산해 탄소 중립을 앞당기겠다는 BMW의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BMW iX5 하이드로젠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BMW그룹의 비전이 담긴 수소연료전지 모델이다. 통합 출력 295㎾(401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유럽 기준)는 504㎞에 달한다. 충전 시간이 단 3~4분으로 전기차에 비해 빠르다는 장점도 갖는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이용해 발전한 전기로 주행한다. 수소가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만들어진 물만 배출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BMW그룹에서 수소 분야를 총괄하는 위르겐 굴드너 박사는 “BMW의 미래 전략은 수소차의 가격을 순수 전기차와 동일한 가격대로 맞추고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 인프라를 갖춘 한국에서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



BMW는 2020년대 후반부터 양산형 수소차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친환경차의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와 비교해 우위를 갖는 장점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굴드너 박사는 “순수 전기차는 날씨가 추우면 주행거리가 20~30% 줄어들지만 수소차는 여름과 겨울의 주행거리가 거의 비슷하다”며 “원자재의 경우 수소차가 훨씬 적게 사용된다”고 말했다. 수소차는 순수 전기차 배터리보다 크기가 작은 배터리를 탑재해 배터리에 투입되는 원자재를 약 90% 줄일 수 있고 무게도 전기차보다 가볍다.

BMW는 수소차 양산에 앞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독일 뮌헨에 위치한 파일럿 생산 라인에서 소규모로 iX5 하이드로젠 모델의 시범 생산을 시작했다. 수소차의 핵심인 고효율 연료전지 시스템도 독일에서 지난해 8월부터 생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소가 대체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경제 전환을 위해 90억 유로(약 13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70억 유로는 독일에, 20억 유로는 해외 수소 생산 기지 확보에 각각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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