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2일 에코프로(086520)에 대해 “'소외 증후군(FOMO, Fear of Missing Out)'에 따른 매수 및 회피를 모두 경계한다”며 목표주가 45만 4000원을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에코프로는 전날 76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를 “위대한 기업”이라고 표현하며 회사의 성장성 자체는 높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전구체 및 수산 화리튬 매출의 원천인 에코프로비엠의 2027년 예상 양극재 생산능력(CAPA) 전량이 고객사 바인딩 계약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극재의 매출 가시성이 확고하며 이에 따라 전구체 및 수산화리튬 자회사의 2027년 실적 가시성 역시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2027년부터 한국 2차전지 기업들이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위대한 기업이지만 2023년 4월 11일 기준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에코프로에 대해 현 시가총액이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2027년 자회사별 예상 이익에 근거한 에코프로의 합산 시총을 11.8조 원으로 추산했다. 에코프로비엠 5.8조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3.6조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0.6조원, 에코프로CnG 0.8조원 등이다. 전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19조 8995억 원에 달한다.
또 산업 성장성은 확고하지만 미중 분쟁구도의 변화와 신규 경쟁자 진입 리스크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산업 성장의 원인 변수인 탈탄소 정책 기조 및 미중 분쟁 구도 역시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그 경로의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시간 경과에 따른 신규 경쟁자 진입 리스크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하나증권이 지난 3년간 강조해온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치, 메탈 비즈니스의 차별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는 기업으로 섹터 내 커버리지 기업 중 미래에 대한 준비가 가장 잘 된 기업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2030년 실적을 주가에 반영하려면 당분간 중기 실적을 확인해 가는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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