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 산불이 11일 8시간 만에 주불 진화가 완료됐지만 재발화 위험을 막기 위한 산림 당국의 진화작업이 12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6시께 일출과 동시에 임차 헬기 1대를 투입해 산불 현장 전반을 살피고 있다.
이후 상황에 따라 소방 헬기 1대, 산림청 헬기 1대 등을 투입해 뒷불감시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상에서는 장비 213대, 인력 800여명을 투입해 잔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불 현장에서 보이는 연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불씨가 되살아나 크게 번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림당국은 이날도 강원 곳곳에 건조특보와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동안 영동 지역에 순간풍속 초속 15m 내외의 강한 바람이 예보됐다.
전날 한때 초속 30m에 달했던 강풍은 현재 초속 1∼12m로 잦아들었으나 혹시 모를 재발화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소방 당국에는 재산 피해 등의 신고도 잇따랐다.
이로써 도 소방본부는 이번 화재로 주택 68곳, 펜션 26곳, 호텔을 포함한 숙박시설 7곳, 문화재 1곳, 기타 시설 23곳 등 총 125곳으로부터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피해 신고를 한 시설 90%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쳤으며, 오전 8시 30분께 광역화재조사관 23명을 투입해 피해 상황을 세부 조사할 예정이다.
산림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24분쯤 강릉시 운정동 선교장 인근에서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앞서 전날 오전 8시 22분께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나 8시간 만에 꺼졌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0.714㏊)의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가 소실됐다.
또 1명이 숨지고 3명이 화상을 입었으며, 1명이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고 12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1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재민은 323세대 649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머무르고 있다. 사천중학교에 대피했던 19세대 29명은 모두 귀가했다. 산불은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가 건드린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불꽃이 튀어 산불로 확산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강풍이 불면서 진화 작업 초기에 헬기가 동원되지 못하면서 주불 진화가 지체됐다. 봄철 태풍급 강풍으로 불리는 양간지풍은 ‘양양과 고성 간성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부는 강한 바람’으로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 현상을 초래해 헬기 작전을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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