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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골프계 큰손 센트로이드,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 '굿샷' 예감

5000억 원 조성 목표

테일러·콘서트골프 빅딜 경험 강점

미국 등 해외 M&A 시장 개척 나설 듯

센트로이드가 인수한 글로벌 골프용품 기업 테일러메이드 이미지




골프 산업 투자의 '큰 손'인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가 설립 후 처음으로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해 놓지 않고 결성하는 투자조합) 결성을 추진한다. 그동안 테일러메이드 인수 등 굵직한 거래로 업계에 큰 인상을 남긴 만큼,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최소 약정액 5000억 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초기 기획 단계로 조만간 국내 금융사,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출자자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펀드 출자 제안서를 제작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미 몇몇 기존 출자자와 사전 출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펀드의 출자자 후보군으로는 그동안 센트로이드와 관계를 맺어온 MG새마을금고, 우리은행, 신한은행, 산은캐피탈, IBK캐피탈 등 금융사들이 꼽힌다. 또 센트로이드는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에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부펀드인 KIC는 최근 규정을 개정해 국내 기업이나 사모펀드(PEF)운용사의 해외 기업 투자에 출자할 뜻을 밝히기도 한 만큼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해외 기업 및 모펀드 운용사들과도 손을 잡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센트로이드는 여느 신생 운용사들과 마찬가지로 투자 대상을 정해 놓고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 운용에 주력해왔다. 이렇다 할 투자 이력과 성공 사례가 없었던 까닭에 블라인드펀드 결성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신생 운용사는 프로젝트펀드로 단기간 성과를 낸 이후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센트로이드가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나섰다는 것은 그동안의 투자 성과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센트로이드는 최근 몇 년 간 국내외 인수·합병(M&A) 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여러 거래를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3조 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센트로이드는 골프 산업 투자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1년 약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골프용품 기업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같은 해 3월 1700억 원을 투입해 경기도 이천의 명문 골프장인 사우스스프링스CC도 인수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PEF 운용사 클리어레이크와 함께 미국 골프장 운영법인인 '콘서트골프파트너스'를 인수하는 5000억 원 규모의 거래에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콘서트골프 등의 해외 투자 성공 경험을 블라인드펀드 결성 과정에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블라인드펀드 결성 후 신규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 발굴 및 협력 체계 구축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센트로이드는 미국 시장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몇몇 출자자는 센트로이드의 블라인드펀드 결성 진행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짧은 기간 빠르게 성장하면서 아직 대형 블라인드펀드를 운영할 만한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준법) 역량이 탄탄하지 않다는 평가다. 또 아직 투자금 회수 성과가 부족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센트로이드 관계자는 "조만간 설립 후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펀드 컨셉이나 주요 전략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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