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박인수·엄정행과 함께 ‘한국의 3대 테너’로 꼽힌 신영조(사진)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가 14일 경기도 수원 자택에서 뇌경색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6일 전했다. 향년 80세.
1943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독일에서 6년간 유학했다. 독일에서는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 독창 오디션에 합격하기도 했다. 1975년 귀국한 후 모교 강단에 서서 2009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34년간 테너 김우경 등 400여 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특히 박인수·엄정행과 함께 ‘한국의 원조 3대 테너’로 불리며 1970∼1980년대 한국 가곡 붐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엄정행은 카랑카랑했고 박인수는 테너 중에서도 바리톤 쪽에 가까웠다면 신영조는 맑고 청아한 미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작곡가 박판길이 경복고 음악 교사 시절 제자 유경환의 시에 곡을 붙인 ‘산노을’을 잘 불렀다고 한다.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주최 ‘올해의 음악가상(1996년)’ ‘한국음악상(1999년)’ ‘백남학술상(2002년)’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호 씨와 3녀, 사위 문훈(페퍼저축은행 이사) 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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