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사 천재’ 등으로 맹활약 중인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다양한 외식 브랜드 출시를 통해 몸집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는데 가성비 중심의 외식 사업 전략에도 영업이익 역시 높은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로 늦춰졌던 더본코리아의 상장(IPO) 작업이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822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2% 증가한 257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37% 증가한 1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더본코리아의 실적 호조는 가맹점 수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신규 오픈한 매장 수만 645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매장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포장·배달 전문 소형 점포 출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가 1994년 글로벌 외식 기업을 표방하며 설립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설립 이후 외부 투자는 거의 받지 않아 상당한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백 대표가 지분 76.6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 외 강석원 더본코리아 전무 등이 주식을 갖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브랜드 수만 놓고 보면 국내 최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꼽힌다.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진행 중인 브랜드만 25개에 달하며 한신포차와 홍콩반0410·새마을식당·빽다방·본가 등은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최근에는 분식·곱창 등의 브랜드도 선보이며 외식업 전 분야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실적 개선을 앞세워 올해 IPO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잠정 중단했다. 팬데믹 기간에 배달·포장 등을 강화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한 만큼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벌이는 기업들 상당수가 증시 입성 이후 주가가 내림세인 것은 부담으로 꼽힌다. 특히 2020년 코스닥에 입성한 교촌에프앤비(339770)(교촌치킨)는 2년이 지난 현재 공모가인 1만 2300원보다 낮은 9000원대에 주가가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27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1만 7950원)의 절반 수준이다. 또 MP대산(미스터피자)과 디딤이앤에프(217620)(연안식당)는 전체 시가총액이 500억~700억 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상장에 대해서는 아직 목표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준비는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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