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주력 전기차(EV)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해외시장 전기차 판매량 10만 대를 넘어섰다.
17일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에 따르면 두 회사의 합산 1~3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3만 5499대로 전년 같은 기간(7만6802대)보다 76.4% 늘었다. 내수는 3만 982대로 같은 기간 36.1% 늘었고 해외 판매량이 10만 4517대로 전년 동기(5만 4034대)에 비해 93.4% 증가했다.
대표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각각 2만 3454대, 2만 1855대씩 판매됐다. 아이오닉5는 전년 동기(1만 2423대) 대비 해외 판매량이 배 가까이 늘었고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도 올 2월과 3월 각각 2000대 넘게 팔렸다.
기아 니로 EV(1만 9207대)와 현대차 아이오닉6(1만 5010대)도 1분기에만 해외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V60(2626대), G80 전동화 모델(477대) 등 3000대 수준의 해외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한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는 58만 8000대로 지난해 판매 대수(약 37만 1800대)보다 20만 대 이상 많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3만 대, 25만 8000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통상 판매량이 적은 비수기인 1분기에만 10만 대 이상을 판매한 만큼 올해 순조롭게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11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51만 대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364만 대로 끌어올려 전기차 판매 글로벌 3위권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부터는 기아 광명공장 생산 라인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순차 전환하는 등 국내 전기차 생산 기반 확대에 나선다. 올 하반기에는 현대차가 울산공장 주행시험장 부지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는 기공식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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