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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한앤코, 국민연금 위탁운용 '출사표'

국내 기관 투자유치 강화 나서

한온시스템 등 매각 여부 촉각





한앤컴퍼니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국민연금의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으는 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에 도전장을 낸다. 그간 주로 해외 기관들로부터만 자금을 받아온 한앤컴퍼니는 이번 국민연금 위탁사 입찰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기관투자가 유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LP)들 사이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최근 추진 중인 한온시스템(018880), SK해운 유조선사업부, 케이카(381970) 등 다수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매각 성공 여부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현재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 규모로 조성 중인 4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국민연금의 사모투자 위탁 운용사 선정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앤컴퍼니는 2011년과 2015년·2019년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결성한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해외 기관들로부터 50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가 넘는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기관들로부터는 일부 프로젝트펀드(투자처를 미리 정하고 자금을 모으는 펀드)로만 자금을 유치해왔다.



한앤컴퍼니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블라인드펀드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기관들의 출자 요청이 꾸준히 이어진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갈수록 현금이 말라붙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사모펀드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3000억 원 늘린 8000억 원으로 확정하면서 국내 대형 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할 필요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의 기존 출자 대상 중 대형사인 MBK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기존 펀드에 남은 자금이 많아 이를 이유로 올해 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펀드 약정액 10조 9761억 원을 기록한 운용 규모 기준 국내 1위 운용사다. 금융감독원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MBK파트너스(10조 7276억 원)를 앞섰다. 지난해 하반기 15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 규모로 결성한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기점으로 국내 기관들로부터 펀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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