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19일 KT(030200)에 대해 “실적 부진에 따라 5~6월 주가가 한 단계 하락할 전망”이라며 단기 비중축소를 권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 원은 유지했다.
올해 1분기 KT는 연결 기준 전년 대비 22% 감소한 49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본사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9% 감소한 3914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일회성 수익을 감안해도 연결 영업이익 감소로 본사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주당배당금(DPS) 감소 우려를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속에 패시브 자금 이탈이 예상된다”며 “대손 충당금 증가 속에 BC카드·케이뱅크 등 실적 부진이 예상돼 자회사 기업공개(IPO) 기대감도 낮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이동통신(MNO) 휴대폰 가입자 감소로 이동전화매출액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매출 성장 기대감이 줄어들 수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전 매도에 나섰다가 10월 이후 재매수 시점을 탐색할 것을 권했다. 투자자들이 내년 KT 실적 부진 및 DPS 감소 가능성을 인식하고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새로운 경영 전략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시기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리뷰를 통해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에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인 현재가 편하게 매도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