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속속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가스공사는 전 세계 12개국에서 23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다수 프로젝트가 생산 단계로 접어들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에너지 대란 속에 자원민족주의 흐름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에어리어4’ 광구에 대한 지분 참여를 통해 국내 수요량의 3년치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가스 확보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LNG의 상업 생산도 시작했다. 공사는 이곳에서 2047년까지 연간 337만 톤의 LNG를 생산·판매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부존량을 토대로 한 추가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모잠비크 사업은 가스공사가 탐사 단계부터 가스전 및 해상 액화플랜트 개발, LNG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참여한 첫 프로젝트라는 데 의미가 더 크다. 가스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삼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의 동반 진출도 이끌어냈다. 경제적 효과는 총 36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공사는 상업 생산을 기점으로 해외사업 수익이 본격화하면 재무 건전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모잠비크 에어리어4(1억 3000만 톤)와 호주 GLNG 가스전(2100만 톤) 등 해외자원개발사업을 통해 총 2억 2000만 톤의 자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공사 도입량의 6년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아울러 공사는 해외사업으로 생산된 천연가스(45만 톤)를 시장가격보다 저렴하게 국내로 들여와 852억 원의 도입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도 거뒀다.
가스공사는 해외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인고의 시기를 지나 에너지 생산 프로세스를 밟으면서 투자회수율도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90년대 후반 투자한 카타르와 오만 사업은 이미 각각 8000%와 1만 5000%가 넘는 수익을 창출했고 10년 전 투자한 호주와 인도네시아 사업도 생산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코랄 LNG와 LNG 캐나다, 모잠비크 에어리어4 사업은 본격 생산 시점부터 수익이 발생하면서 향후 10년 내 공사가 투자한 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가스공사의 올 1분기 해외자원 개발이익이 1년 새 1230억 원 늘면서 분기 영업이익도 16% 증가한 1조 6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투자비 회수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해외자원개발을 통해 국내 가스 수급의 안정을 도모하고 취약한 에너지 안보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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