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CJ올리브네트웍스·네이버클라우드·NICE평가정보·롯데멤버스 등 데이터 관련 5개 사가 ‘데이터 얼라이언스(동맹)’를 구축하고 데이터 상품과 서비스 개발, 사업 공동 진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가 지난해 25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회사들의 합종연횡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19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신희부 NICE평가정보 대표,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 등이 전날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데이터 동맹을 출범했다.
이번 데이터 동맹은 플랫폼, 정보기술(IT) 서비스, 유통, 신용정보 등 각 분야별 경쟁력 있는 데이터를 보유한 대표 기업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특히 데이터 전문 기관을 준비 중인 삼성카드와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네이버클라우드의 참여로 완성형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들 5개 사는 각 사의 데이터 관련 자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활용해 대표 데이터 상품을 기획, 판매할 계획이다. 또 민간 영역뿐만 아니라 정부·공공기관 및 지자체 등의 데이터 사업에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등 공동 브랜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의 협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특정 업종·산업 매출 증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삼성카드의 결제 데이터와 네이버의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축제별 소비 및 입소문 유발 효과 분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택배 물류 데이터를 통해 축제 기간에 지역 특산물의 구매와 이동을 살펴보고 지역 축제의 경제적 효과 분석 및 지역 축제를 활용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구상할 수 있게 된다.
특정 업종·산업 매출 증대와 관련해서는 롯데멤버스가 보유한 오프라인 채널 품목 정보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온라인 품목 정보를 삼성카드의 소비·결제 정보와 결합해 온·오프라인 채널별 소비 트렌드 변화를 분석할 수 있다. 분석된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효과적인 채널별 마케팅 전략을 수립,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동맹을 주도하는 삼성카드는 1260만 회원의 카드 결제, 소비 데이터, 회원 및 가맹점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온라인 쇼핑을 기반으로 택배 물품과 배송지 정보 등 물류 데이터를 제공하며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마케팅 플랫폼 제공 등도 가능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포털 서비스인 네이버의 검색·클릭 정보 기반의 관심사, 트렌드 정보를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NICE평가정보는 신용조회회사(CB)가 보유한 신용·소득 정보 제공과 함께 상권 정보, 유통 정보, 온라인 셀러 전용 정보, 긱워커 정보 등 제휴사 정보들도 추가 제공 지원한다. 롯데멤버스는 4200만 엘포인트(L.POINT) 회원의 유통·외식·엔터테인먼트 등 소비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25조 1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22조 9000억 원) 대비 9.6% 성장한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국내 업종별 대표 기업들이 참여한 데이터 동맹을 통해 데이터 산업의 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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