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동부 도네츠크주의 최전방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를 방문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남부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방문하자 바로 다음날 최전선으로 행하며 응수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아우디이우카의 군부대를 방문해 전황을 보고받고 병사들을 포상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이곳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조국 우크라이나와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우디이우카는 도네츠크의 주도인 도네츠크시 중심가에서 불과 10㎞ 안팎 거리에 있는 외곽 지역으로 최근 바흐무트와 함께 최대 격전지가 됐다. 도네츠크시를 점령한 러시아 군이 지난달부터 세를 확장하기 위해 미점령지를 향한 공격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CNN은 “아우디이우카는 매일같이 포격에 시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방어를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우디이우카는 1800여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한 채 황폐화된 상태다. 바흐무트 역시 집중 공세로 80% 가까이가 러시아 군에 점령되며 함락 위기에 처해있다. 이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러시아 군이 바흐무트에서 공습과 포격을 더욱 강화해 도시를 폐허로 만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동부 루한스크 지역 점령지 군부대를 방문해 자국 행세를 한 뒤 이뤄졌다. 개전 초반 ‘안전한 크렘린궁 지하 벙커에만 숨어있다’는 조롱을 받던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방문하는 등 최근 부쩍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찾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시작된 뒤로 꾸준히 최전선을 찾아 지휘부와 회의를 하고 군인들을 격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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