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채들이 올해 들어 2020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 시간) 바클레이즈 조사 자료를 인용, 올해 1분기 총 114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의 채권이 정크 등급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정크 등급으로 강등된 전체 회사채 규모의 60%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수십 년 사이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런 추세가 2분기에도 가속화하며 자금을 조달하려는 우량 기업들의 부담을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미니크 투블란 바클레이즈 전략가는 투자 등급에서 투기(정크) 등급으로 강등되는 이른바 ‘추락한 천사(fallen angels)'가 올해 연간 600억~8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추락한 천사 그룹에 해당하는 업체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BB+’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된 일본 자동차 기업 닛산을 비롯해 위기설이 제기됐던 미국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액소스파이낸셜 등이 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투자 등급으로 상향될 회사채 규모 역시 600억~7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지만 2분기에 이런 추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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