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한국투자증권은 21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과도기의 끝이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4,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우려했던 대로 부진할 전망”이라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7% 감소한 3.6조원, 영업이익은 16% 줄어든 4,33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화물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컨센서스를 10% 하회할 것”이라며 “4분기와 마찬가지로 국제선 여객 회복으로 화물 역신장을 만회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화물에서 운임이 25% 하락하고 물동량(FTK)도 14%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선 여객의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 등 근거리 노선으로 몰린 가운데 대한항공은 증편 역시 완만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화물 매출이 5,500억원 줄어든 반면 국제선 여객은 1,500억원을 회복하는데 그칠 전망”이라며 “다만 유가 하락과 일회성 비용 소멸, 연결 자회사인 진에어의 서프라이즈 이익에 힘입어 전분기대비 감익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3분기에는 화물과 여객 모두 개선될 전망”이라며 “대한항공은 팬데믹 기간동안 오히려 얻은게 더 많았던 만큼 지금은 단기적으로 물류대란 수혜가 사라지는 영향이 리오프닝 효과보다 큰 과도기”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3분기부터는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며 “2분기 들어 해운 운임이 반등했듯이 항공화물 역시 조정은 막바지 단계로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 반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국제선 여객 운항은 여름 성수기를 바라보고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며 “3분기 국제선 공급은 2019년의 80%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운임이 20% 상승함에 따라 처음으로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1분기까지는 저비용항공사들의 턴어라운드가 더 부각되는 시기였다면 이번 실적시즌 이후부터 3분기 여름 성수기까지는 대한항공에 주목할 차례라고 판단된다”며 “해외여행 수요의 전통적인 패턴은 근거리로 시작해 점차 반경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지금의 이연소비는 일본여행만으로 충족되지 않는가운데, 5월 연휴, 여름 성수기, 추석연휴로 갈수록 장거리 노선으로 수요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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