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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이번엔 '1조 SRT' 따내

SRT 신규고속철·정비사업 수주

지난달 KTX 7000억 이어 쾌거

최저가 낙찰 탓 수익성은 과제

현대로템이 제작해 출고한 EMU-320 고속열차. 사진 제공=현대로켐




현대로템(064350)이 KTX에 이어 이번에는 수서발고속철(SRT)의 신규 고속 열차 사업도 따냈다. 한 달 사이 두 곳에서 수주한 금액만 1조 7000억 원으로 국내 고속철도 시장에서 절대 강자의 지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재의 최저가 입찰제도가 유지되는 한 수주한 업체의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여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21일 동력 분산식 고속 열차 EMU-320 14편성(112량)과 차량 정비 사업 재입찰 결과 현대로템이 낙찰 예정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낙찰 금액은 차량 구매 가격 5255억 원과 정비 비용 4750억 원 등 총 1조 원 규모다. 열차 도입 시기는 2027년이다.

현대로템은 1단계 기술 평가에서 기술 점수 87.8점을 받아 기준점(85점)을 통과했다. 경쟁자인 우진산전은 84.2점으로 탈락했다. SR은 기술 점수에서 기준점을 획득해야 기술 적격자로 판단하고 2단계 가격 평가를 진행한다. 전동차 시장 1위인 우진산전은 스페인 탈고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지만 기술 평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SR은 이날부터 현대로템을 상대로 안정성 평가를 진행하고 24일부터 28일까지 낙찰자 결정과 최종 계약 체결을 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 수주 성공으로 고속철도 시장의 강자임을 재확인했다. 현대로템은 지난달에는 코레일이 발주한 7000억 원 규모의 KTX 평택~오송선 투입 신규 고속 열차 17편성(136량) 제작도 수주했다. 한 달 사이 두 사업으로 따낸 수주액만 1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들어온 KTX-산천 차량이 자동 세척 장치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2004년 국내에 처음 들어온 1세대 고속 열차 ‘KTX-1’은 2034년부터 교체 주기가 도래한다. 사진 제공=코레일


업계에서는 코레일과 SR의 고속철 발주를 초기 고속철인 ‘KTX-1’에 대한 전면 교체의 전초전 성격으로 주목했다. 프랑스 고속 열차인 테제베(TGV)를 기반으로 제작된 KTX-1은 모두 46편성(920량)으로 2034년부터 교체 시기가 본격 도래한다. 순수 교체 비용만 6조 원대로 열차 제작 기간(5~6년)을 고려하면 2028년께 큰 장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이 두 사업을 따내면서 KTX-1 교체 물량도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현재 고속철 입찰 경쟁은 기술 평가를 통과하면 최저가를 써낸 업체가 낙찰받는 구조여서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로템이 18년째 고속철 수주를 독점하고 있지만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철도 부문에서 2391억 원의 적자를 낸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앞선 기술력으로 국내 고속철 수주를 독차지하고 있지만 수주가 늘수록 적자도 쌓여 ‘속앓이’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철도 운영사들도 기업들이 마진을 확보할 수 있게 입찰제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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