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다시 공모 회사채 시장을 두드린 LS(006260)일렉트릭이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1000억 원의 6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2년물(400억 원)에 2500억 원, 3년물(600억 원)에 3900억 원 등 총 64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넉넉한 주문 물량에 힘입어 LS일렉트릭은 회사채 발행일인 오는 28일 최대 1500억 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bp~+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했는데 2년물과 3년물 모두 -11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한 회사채 가격보다 더 낮은 금리로 조달 조건을 이뤘다는 뜻이다.
LS일렉트릭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만이다. 당시에도 1000억 원 모집에 4300억 원 자금을 받아내며 흥행을 거머쥐었다.
꾸준한 흥행의 비결로는 우량한 신용등급이 꼽힌다. LS일렉트릭은 2010년부터 줄곧 ‘A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유지해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14.5%, 차입금의존도 27.2%로 재무지표가 건전성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현금성자산도 5723억 원 보유 중이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LS일렉트릭에 대해 “신재생부문이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력기기와 자동화부문의 우수한 채산성이 유지돼 2022년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며 “양호한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OCF) 창출과 중장기적 차입규모 축소로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S일렉트릭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5월 11일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1500억 원 규모)를 상환할 계획이다. 10월에도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하반기 추가 조달 가능성도 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LS가 지분 47.5%를 보유한 계열사다. 주력 제품인 저·고압 기기로 6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전력 인프라와 자동화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조 3771억 원, 영업이익은 18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6%, 20.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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