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 달성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항공기와 인력이 추가 성장을 막고 있다. 항공기가 이미 20% 정도 부족한데도 도입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인력도 확충에 나섰지만 당장 수혈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23일 증권 업계와 항공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091810)과 에어서울은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티웨이항공의 수송 여객 수는 124만 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1분기의 94% 수준까지 올랐다. 에어서울 역시 70%에 육박했고 △제주항공 75% △진에어 79% △에어부산 77% 수준이다.
실적 전망도 좋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1% 오른 30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치인 6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 역시 자체 추산에 따라 사상 최고치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다른 LCC들도 비슷한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요는 예년 수준으로 복귀했고 비행 노선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은 사상 최고치다. LCC 5개 업체의 1분기 항공기 숫자는 124대로 2019년 1분기 대비 20% 감소했다. 하지만 항공기 확보가 쉽지 않다. 글로벌 항공기 수요가 넘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사들이 앞다퉈 항공기를 사거나 빌리려고 하고 있는데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들도 부품 공급 차질로 항공기 생산과 인도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올해 국제선 항공기의 순증을 11대가량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6대 확보에 그쳤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 하반기에나 보잉 737-8기를 각각 각각 2대씩 들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인력도 부족하다. LCC 직원들도 같은 기간 10%가량 부족하다. 제주항공은 3월에 이어 이달에도 승무원 채용, 상반기에만 100여 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LCC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백이 있어서 그런지 최적의 인력 확보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항공기 도입과 인력 확보가 늦어지는데도 1분기 국제선 운항 편당 여객 수는 역대 최고치다. LCC 5사의 1분기 운항 편당 여객 수는 207명으로 2019년 1분기(200명)보다 많다. 항공 운임도 코로나19 이전보다 20% 이상 뛴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하는데 항공기와 인력 부족이 호황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라면서 “수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항공기를 제때 도입하고 인력도 바로 확보한다면 그만큼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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