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신고가를 써가던 종목들이 갑작스레 무더기 하한가를 맞았다. 특히 공통적으로 SG(소시에테제너럴)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8곳이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세에 여러 종목이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오후 11시2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삼천리(004690), 대성홀딩스(016710), 서울가스(017390), 세방(004360)의 주가는 모두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 폭(±30%)까지 내렸다.
이날 CJ(001040)의 주가는 오전 11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9.48% 급락한 9만8500원을 기록중이다. 장중에는 28.15%까지 내리며 하한가 가까이 추락하기도 했다.
하한가 종목은 업종·테마상 공통점은 없다. 하지만 최근 몇달 동안 주가가 우상향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SG증권 창구는 총 52만4081주를 순매도했다. 하림지주(78만5028주), CJ(11만7683주), 세방(9만5993주), 대성홀딩스(9721주), 서울가스(4949주), 다우데이터, 선광 등도 SG증권이 순매도 상위다.
일각에서는 해당 종목 중 일부가 신용잔고비율이 10%가 넘는 만큼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 부족 등으로 반대매매가 나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CFD 계좌에서도 문제가 생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CFD 계좌는 40%의 증거금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종목에 따라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한 계좌다. 주가 변동에 더 취약한 형태다. SG증권 CFD 계좌를 쓰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물량 쏟아진 것이란 해석이다.
해당 계좌를 통한 공매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이들 종목에 대한 SG증권의 매도가 공매도인지는 확인할 수 없고 SG증권의 한국 주식들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