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018670) 자회사 SK어드밴스드가 지난해 7년 만에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당했다. 우수한 현금창출력으로 모회사의 주요 ‘캐시카우’로 군림해 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수요 위축과 원자재값 급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SK어드밴스드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창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하향 조정 이유에 대해 “사업안정성은 우수하나 중단기적으로 불리한 수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어드밴스드는 프로필렌 전문 생산·판매 회사다. 모회사 SK가스로부터 원재료인 프로판가스를 전량 수급받고 있다. 2016년 울산 탈수소화공장사업(PDH)공장에서 상업생산을 개시한 이후 연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15%를 상회하는 등 우수한 수익성을 보였다. 공동투자기업인 울산PP에 생산 제품의 상당 부분(50~60%)을 우선 공급할 예정임을 감안하면 직간접적 수직계열화를 통한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수요 위축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과거 대비 저조한 영업수익성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SK어드밴스드의 수익성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둔화, 2021년 하반기 프로판가스 가격 급등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악화 추세였다. 지난해에는 중국 셧다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12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5년 이후 7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이후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에 따라 수급여건 개선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점진적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나, 높은 수준의 원재료 가격 부담 및 중국 내 프로필렌 생산 공장 신증설에 따른 경쟁 심화 전망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과거 대비 저조한 영업수익성이 예상된다”고 했다.
현금창출력 저하로 인해 중단기적으로 차입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의 부채비율 및 순차입의존도는 지난해 말 97.6%과 26.6%으로 전년(64.8%, 9.9%) 대비 크게 증가했다. 2017~2021년 연평균 900억 원에 달하던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에는 -1367억으로 적자전환한 탓이 크다.
김 연구원은 “불리한 수급여건에 따라 저조한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재무부담 확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회사의 신용등급과 관련해 주 제품인 프로필렌의 스프레드 추이, 공동투자기업인 울산PP의 영업실적, 회사 시설투자(CAPEX) 투자 변화 및 이에 따른 차입부담 변화 등을 모니터링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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