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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와도 손잡은 도요타…中서 현대차그룹과 맞대결

첫 전기 세단 'bZ3' 현지 출시

개발도 中 합작법인이 이끌어

'中 재공략' 현대차·기아 견제

도요타가 중국 시장에 선보인 순수 전기 세단 bZ3. 사진 제공=FAW-도요타




도요타가 중국 자동차 업계와 손잡고 브랜드 최초의 전기 세단 bZ3을 출시하며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우선 공략해 회사의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18일 중국 상하이 모터쇼 개막에 맞춰 현지에서 전기차 bZ3의 판매를 시작했다. bZ3은 도요타의 첫 번째 전기 세단이자 브랜드가 선보인 두 번째 전기차다.

차량은 중국 내에서만 판매된다. 중국 항속거리표준(CLTC) 기준으로 616㎞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등 경쟁력 있는 상품성을 갖춰 출시 첫날에만 5000여 건의 주문이 접수되는 흥행을 거뒀다.

bZ3은 중국 제조사의 전기차 기술력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개발 자체를 일본 도요타 본사가 아닌 중국 디이자동차(FAW)와 도요타의 합작법인이 주도했다. 비야디(BYD)의 전기차 기술도 대거 채택했다.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BYD 자회사 푸디모터의 전기모터를 사용했다. 전기차 동력원인 파워트레인 관련 핵심 기술을 모두 중국 제조사에서 가져온 셈이다.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상대적으로 뒤진 전기차 기술력을 중국 업계와의 협력으로 극복하려 했다고 분석한다. 도요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기보다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골고루 시장에 제공한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그만큼 글로벌 제조사보다 전기차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자체 기술로 선보인 첫 전기차 bZ4X가 잦은 결함으로 리콜되는 수모도 겪었다.

정덕화(왼쪽부터) 기아 중국법인 판매본부장, 김경현 중국법인 총경리, 왕쉬둥 옌청시 경제개발구 서기, 장나이원 중국법인 동사장, 양홍하이 중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박옥환 중국 마케팅본부장이 18일 ‘2023 상하이 모터쇼’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아


도요타는 bZ3을 앞세워 전기차로 중국 시장을 재공략하려는 현대차(005380)그룹을 견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상하이 모터쇼에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기아(000270)가 올해 EV6를 시작으로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서 출시하고 연말에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를 현지에서 생산한다. 내년에는 대형 전기 SUV EV9을 투입한다. 2027년까지 현지에서 총 6종의 전기차 제품군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는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간 45만 대 판매가 목표인데 40%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중국을 발판 삼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도 고삐를 죈다. 사토 고지 신임 사장도 ‘전기차 올인’ 전략을 공언했다. 그는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 대수를 2026년까지 연간 150만 대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도요타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만 4460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공격적인 목표치다. 현재 3개인 전기차 차종도 10개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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