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의 코스닥 외면이 심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3월 이후 코스닥에서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보이면서 코스닥 투자 비율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3월 이후 코스닥에서 1조 7782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2월 두 달간 코스닥에서 8140억 원의 순매수세를 나타냈지만 급격히 포지션을 바꾼 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두 달간 2조 원에 가까운 물량을 쏟아내면서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20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8.51%로 집계됐다. 2013년 5월 6일(8.50%)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3~4월에 급등세를 보여온 2차전지 관련주들을 대거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이 3월 이후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에코프로(8955억 원)로 집계됐다. 코스닥 대장주로 자리매김한 에코프로비엠(2828억 원)과 엘앤에프(1641억 원) 등에도 수천억 원대의 순매도가 집중됐다.
900선을 넘겼던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공격적인 순매도 영향으로 최근 3거래일 연속 1.5% 넘게 하락하면서 지수가 이날 855.23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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