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포항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양극재의 국내 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충족하기 위해 핵심 소재 국산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전구체 공장 건설을 위해 포스코그룹은 세계 최대 전구체 생산 업체인 중국 CNGR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총 1조 6000억 원을 투자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10월 착공을 목표로 포항 영일만산단에 전구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연간 생산능력 3만 톤 규모의 전구체 제조 라인과 황산니켈 정제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정제한 니켈 소재를 포스코퓨처엠(003670)(옛 포스코케미칼)이 전구체로 생산하는 구조다.
포스코그룹은 CNGR과 전구체 공장에 투자하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양사의 투자 규모는 1조 6000억 원 수준으로 가닥이 잡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지분율 등 구체적인 투자 방식을 두고 협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중간재로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가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동안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90% 이상이었을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말 미국의 IRA 세부 지침이 발표되자 한국에서 전구체를 생산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한국에서 양극재를 만들어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미국의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을 비롯해 LG화학·SK온도 국내 전구체 공장 설립에 나서면서 한국이 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전구체 공장과 별도로 포항에 양극재 공장을 증설하는 데 6148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한편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항 전구체 공장 설립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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