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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형 에어컨 시장 3년간 10배 커지자…삼성·LG도 눈독[biz-플러스]

삼성·LG 단종한 제품 되살려 수요 공략

'방방냉방'에 주거형태 변화 맞물려

가격 경쟁력·기술 혁신도 인기 한몫

기존 가전시장 포화에 '니치마켓' 중요성 ↑

LG전자의 창호형 에어컨 제품 사진. 사진제공=LG전자




다가오는 올해 여름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예년보다 조금 이른 냉방가전 성수기가 찾아왔다. 가전업계에선 실외기 없이 설치할 수 있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1970년대 처음 출시된 창문형 에어컨은 스탠드형 에어컨 대비 냉방 성능이 떨어지고 소음이 크다는 이유로 한때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최근 몇 년간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성장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25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2019년 5만 대 수준에서 작년 50만 대까지 3년 만에 10배가량 커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자 수요가 둔화된 와중에도 올해 창문형 에어컨 제품 판매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79% 증가했다.

창문형 에어컨 시장의 빠른 성장은 온난화로 인한 폭염과 재택근무 증가로 방마다 냉방가전을 들이는 ‘방방냉방’ 트렌드에 다양한 주거형태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이사가 잦은 1인 가구, 자가가 아닌 전·월세 형태 가구에선 벽을 뚫거나 구조 변경이 어려워 복잡한 설치 과정이 없는 일체형 구조 선호도가 높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창문형 에어컨 가격은 일반 에어컨 절반 수준인 100만 원 미만이고 높은 에너지 소비효율로 전기요금 부담도 덜하다. 소음과 열기를 잡은 제조사들의 기술 혁신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 자체 제작 컴프레서와 체계적으로 설계된 바람문 등을 통해 도서관 수준의 저소음을 구현하는 제품이 다양한 제조사에서 출시됐다.



제품 인기가 뜨거워지자 파세코(037070)위니아(071460) 등 중견업체의 텃밭이었던 시장에 대기업도 잇따라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작년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며 10년 만에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도 2021년 15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제품을 내놓고 매년마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단종된 제품을 되살리면서까지 시장에 재진출한 건 업계 구조적인 이유도 있다. 일명 ‘백색 가전’으로 불리는 주요 제품시장 포화에 따라 품목 다각화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창문형 에어컨을 비롯해 신발관리기, 식물관리기, 제습기 등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수요 둔화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날씨는 개인이 바꿀 수 없는 요소인 만큼 냉방가전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다른 냉방가전에 비해 창문형 에어컨 제품 판매 증가가 유독 돋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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