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 5927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0%에 근접했다. 현대차(005380)는 반도체 부진의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 원대에 그친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제치고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 기업에 올랐다.
현대차는 25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7조 7787억 원, 영업이익 3조 59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영업이익은 86.3% 각각 늘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2조 9911억 원)를 20.1%나 웃돈 ‘어닝서프라이즈’였다. 1분기에만 매달 1조 2000억 원 안팎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도 9.5%로 2013년(9.7%)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판매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 공급 이슈가 없어 생산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판매도 꺾이는 상황이 아니어서 2분기까지는 좋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도 공식화했다. 현대차·현대모비스(012330)·기아(000270)는 이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카운티에 연간 35GWh 규모(전기차 30만 대분)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투자 총액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6조 5000억 원 규모이며 지분은 양측이 50%씩 보유한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이 투자 총액의 50%를 절반씩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합작법인의 차입으로 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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