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을 달 궤도 우주정거장에 한국인을 파견할 가능성이 생겼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동행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이를 포함한 양국 달 탐사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이 장관이 팜 멤로이 NASA 부청장과 ‘과기정통부-NASA 간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달 탐사 등 우주협력 계획을 구체화해나간다.
공동성명서 내용에는 ‘게이트웨이(우주정거장)를 포함한 달에서의 과학기술 연구’가 포함됐다. 이를 두고 한 관계자는 “미국은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과학자들을 파견할 예정인데, 한국이 여기에 참여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의미다”며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게이트웨이’에 대한 미국 측의 협력 의향을 이끌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양 기관은 그외 심우주 통신?항법, 로봇과 모빌리티 개발 등에 대해서도 달 탐사 공조 강화를 추진한다. 공동성명서 내용이 현실화하면 한국은 달 궤도선 다누리의 관측임무에 이어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할 수 있다. 한국은 다누리에 NASA의 관측장비 ‘섀도캠’을 달고 아르테미스 우주선이 착륙할 만한 물 존재 구역을 찾고 있다.
지난해 말 오태석 과기정통부 차관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등 우주 탐사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미국 측에 제안했고, 미국 측이 이를 검토해서 조만간 답을 주겠다고 했다”며 “(미국 측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참여 확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가 연내 개청을 추진하는 ‘한국형 NASA’ 우주항공청과 NASA 간 다양한 협력도 추진한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NASA 방문이 한미 우주협력 강화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NASA와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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