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엑소·에이티즈·몬스타엑스 등 인기 케이팝(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기획하는 마이뮤직테이스트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마이뮤직테이스트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2000억 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시장 상장 추진에 나섰다. 상장 목표 시점은 올해 안이다. 이 회사는 조만간 기업 실사를 마치고 이르면 올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마이뮤직테이스트는 팬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원하는 도시에 요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연 수요를 예측하고 세계 각지에 K팝 공연을 기획한다. 2011년 설립 이후 37개 국가, 58개 도시에서 50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했다. 마이뮤직테이스트 측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 세계 100여 개 이상 국가에서 27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난해 약 500억 원을 투자한 컴투스(078340)(지분율 61.18%)다. 창업자인 이재석 대표(18.92%)가 2대 주주로 있다. 설립 초기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298870)), 보광창업투자 등이 수백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SL인베스트먼트, SK네트웍스(001740), 삼성벤처투자,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등에서 추가 투자를 받았다.
현재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재무적투자자(FI) 일부는 기업 가치를 1000억 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구주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예상 기업 가치가 컴투스가 인수할 당시의 약 800억 원에서 200억 원가량 더 늘었다. 구주 매입을 검토하는 투자자들은 상장 성공 시 이 기업의 몸값이 최대 2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회사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지속하다다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81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5%, 189% 증가한 수치다. 대규모 오프라인 공연이 중단된 코로나19 기간에 온라인 공연 기획, 비대면 팬 사인회, 아티스트 상품 판매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특정 아티스트에 편중된 매출 구조는 약점으로 꼽힌다. 여러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공연 기획을 내재화하면서 고객사 수가 줄어든 탓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매출 성장과 함께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높은 회사”라며 “자체 아티스트·지식재산권(IP) 개발 등의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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