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호텔들이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 기념 케이크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매년 시즌 상품으로 선보이는 케이크는 카네이션이나 꽃 장식이 올려져 선물 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호텔들이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케이크 가격을 올리면서 고객들의 부담도 커졌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더 델리’는 26일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기념으로 튤립 생과일 크림 케이크를 출시했다. 가격은 지난해 7만 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무려 60% 인상됐다. 이 케이크는 꽃송이 25개와 꽃잎 66장으로 디자인됐다. 그랜드 하얏트 측은 “디자인은 작년과 동일하지만, 딸기·멜론·파인애플을 추가하고 초콜릿 꽃잎 수가 작년보다 늘어나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각각 어버이날을 위한 카네이션 케이크를 선보였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쑥을 우려내 호두와 팥을 곁들인 ‘감사 애엽 케이크’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쑥 크림과 인절미 크림, 견과류를 넣은 ‘페런츠 케이크’를 출시했다. 두 케이크 가격 역시 지난해 7만 3000원에서 올해 8만 7000원, 8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파르나스호텔 측은 “지난해보다 많은 재료를 넣었고, 설탕 대신 자연당인 트레할로스를 사용했다"며 "지난해에는 생화 카네이션을 사용했지만, 올해는 초콜릿 수작업 카네이션으로 장식해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이유로 케이크 가격 인상을 올린 곳을 더 있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파티세리’에서는 ‘디어 블로썸’ 케이크를 출시하며 1년 새 가격을 8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렸고, 콘래드 서울은 6만 원에서 7만원, 더플라자는 4만 8000원에서 5만 80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고객들은 당연히 불만이 크다. 물가 인상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가격 인상폭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호텔에서 매년 카네이션 케이크를 사던 한 고객은 “그동안 어버이날 만큼은 특별하다는 생각으로 호텔 케이크를 구매했는데 10만 원이 넘는 가격은 부담스럽다”며 “비싼 가격 만큼 맛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매년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는 데다가 시즌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케이크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