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올해 1분기 2조 87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현대자동차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005380)·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 4600억 원을 넘겨 일본 도요타그룹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기아는 26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3조 6907억 원, 영업이익은 2조 87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9.1%, 영업이익은 78.9%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도 12.1%로 최고치였다.
전날 현대차는 3조 59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 4667억 원으로 도요타의 실적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도요타의 올해 1~3월 누적 영업이익은 5094억 엔(약 5조 710억 원)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사의 합산 영업익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의 순이익(약 3조 2140억 원)도 크게 앞섰다.
도요타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848만 1000대)보다 많은 1048만 3000대를 팔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고수익 제품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자동차, 고급 차종의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 측면에서 도요타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10.5%로 2012년 2분기(10.9%)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BMW(9.8%), 폭스바겐(7.3%), GM(6.2%)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영업이익률을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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