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감산 발표 후 “고객사들의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며 하반기 반등 기대감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들의 공급 안정성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면서 (공급) 관련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 후 고객사의 변화 조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주 확연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변화가 있다”며 “하반기 준비를 위해 2분기에 수요 대응을 위한 구매를 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고객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현물가가 이제 바닥인데 이를 바탕으로 계약 가격까지 안정화 기조로 갈 것인지 묻는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경영실적 발표에서 1분기 영업실적 3조 4023억 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1분기 판매량이 저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2분기부터 각 사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장 환경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제품(세트) 출하량이 1분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고,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고용량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한 자릿수 중후반, 낸드는 10% 중후반대가 예상된다”며 “2분기는 전 분기 기저효과로 디램·낸드 모두 1분기 감소분을 초과하는 두 자릿수의 출하량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고 정상화를 위한 감산은 당분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업계의 수급 균형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4분기 중 레거시 및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축소했고 효과가 1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연초 대비 수요 전망이 낮아진 점에 대응해 재고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조절해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사의 올해 이자 비용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1조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23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규 차입에 대한 실행을 고려했을 때 올해 이자 비용은 작년보다 두 배 정도 증가한 1조 원 정도로 예상한다. 투자와 비용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장기적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에 따른 중국 생산공장의 운영 계획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시장 수요 등 종합적으로 중국 공장 운영 계획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서는 특별하게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장비 수출 통제 자체에 대해 (SK하이닉스에 대한) 유예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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